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출입기자단과 가진 금융포럼에서 내년이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올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10%대로 추정되는데 내년에는 이보다 상당히 낮은 6%대로 전망한다”며 “실수요자 위주의 대출이 자리잡으면서 2018년에는 가계부채가 연착륙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진 원장은 금융권의 풍선효과를 줄이기 위해 감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한계·취약차주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대출수요가 상호금융이나 보험권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대비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계획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또 경제상황 악화시 어려움이 가중될 한계·취약 차주의 상환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년 기업구조조정도 상시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진 원장은 “올해 정기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208개 기업을 구조조정대상으로 선정했다”며 “내년에도 부실징후기업을 선별해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고 언급했다.
대우조선해양 회계감리에 대해선 “검찰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역시 늦어도 내년 3월 말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2013년과 2014년 영업손익을 흑자에서 적자로 바로잡는 등 기존 재무제표를 부적절하게 작성한 것과 관련 회계감리를 받고 있다.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반대 의견을 밝혀 부당한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진술한 데 대해서는 “주 전 대표이사의 발언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내년 금융감독의 방향과 관련 ‘신뢰, 역동성, 자율과 창의’의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진 원장은 “저성장·저소득·저고용으로 요약되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맞아 금융사의 자금중개 기능은 더욱 중요해졌다”며 “금융회사들이 자발적인 진화를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하도록 돕고 불필요한 규제는 개선함으로써 역동적인 금융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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