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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주식시장 결산] 올해도 개미의 눈물...제약·바이오서 쓴맛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주가 33.95% 하락

기관·외인은 대형주 투자

각각 27%·14% 수익률

시총은 1,300조 시대 열어







한국거래소 직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사옥에서 열린 2016년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식에서 색종이를 날리며 박수를 치고 있다. /권욱기자


올해도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투자 성적은 저조했다. 반짝 강세 후 약세를 이어갔던 제약·바이오 등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한 탓이다. 반면 기관·외국인은 시장을 상승세로 이끈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해 고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마지막 거래일인 이달 29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33.95%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투자한 종목은 주가가 27%, 14.19% 상승해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주가가 21.61% 하락했지만 기관과 외국인 투자 상위 종목은 각각 35.88%, 20.2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개인은 주로 제약·바이오와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했다 손실을 입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는 5.7% 상승했지만 중형주는 7.5% 하락했다. 특히 한미약품 사태로 주가가 급락한 제약·바이오 업종에 투자해 손실을 봤다. 유가증권·코스닥을 통틀어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제약·바이오 관련주는 6개였지만 외국인은 3개에 불과했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에는 제약·바이오에 속하는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

반면 주식시장의 큰손인 외국인은 주로 대형주에 투자했다. 외국인은 1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11조3,000억원)로 전환해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화학(3조5,000억원), 철강금속(2조5,000억원) 등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을 대거 사들였다. 기관은 올해 연기금(3조6,000억원 순매수)을 제외한 투신·은행 등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나타냈다.

올해 코스피 지수는 3.3% 상승해 2년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신흥증시 약세로 G20 국가 순위는 지난 해 8위에서 14위로 추락했다. 시장의 몸집도 커졌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시총은 대형주 규모 확대와 기업공개(IPO) 영향으로 지난 해보다 65조원 늘어난 1,308조원을 달성했다. 대형주 시가총액은 1,008조원(77%)으로 전년 대비 94조원 증가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의 비중은 각각 2.1%포인트, 0.4%포인트 줄었다.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790조원으로 전년대비 79조원 증가했다. 올해 증시를 이끈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전년대비 68조원 늘어난 254조원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500억원), 두산밥캣(9,000억원) 등 초대형 IPO로 올해 공모 시장은 2010년(8조7,000억원) 이후 최대 수준인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부진의 여파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보다 9,000억원가량 감소한 4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거래량도 3억8,000만주로 지난해보다 17.1% 줄었다. /서지혜·박호현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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