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체로키’는 지난 1974년에 첫 출시됐다.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과시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었으나 지난 2002년 ‘리버티’로 이름이 바뀌면서 사실상 단종됐고 국내 시장에는 2008년을 끝으로 판매가 중단됐다. 피아트가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후인 2013년 처음 내놓은 지프 차량이 바로 체로키다. 5세대 체로키는 지프의 7-슬롯 그릴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라이트 등 디자인이 확연히 달라졌다. 2014년 8월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해 같은해 663대가 팔린데 이어 지난해에는 1,601대가 판매돼 지프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잡았다.
올해 지프 체로키의 판매량은 11월까지 5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감소했다. 유로6 디젤 모델의 인증이 늦어지면서 올 들어 8월까지 가솔린 모델만 팔아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체로키 판매량의 90% 이상이 디젤모델이다. 유로6 디젤 모델의 인증은 지난 8월 말 통과돼 9월부터 고객들에게 인도되고 있다.
유로6 디젤 모델이 탑재된 2016년형 체로키는 디자인면에서 변화는 없다. 대신 엔진 성능과 안전·편의사양이 강화됐다. 유로6 2.2L 터보 디젤 엔진은 이전 모델에 비해 출력은 약 18%(30마력), 토크는 약 26%(9.2㎏·m) 향상돼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4.9㎏·m의 힘을 낸다. 서울 강남과 경기 과천을 오가는 도심 구간에서 몰아본 체로키 리미티드 2.2 4WD(사진)는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주행감이 인상적이었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지구력이 뛰어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를 연상케 했다.
지프 체로키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이다. 특히 지프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은 다이얼을 통해 오토, 스노우, 스포츠, 샌드/머드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해 어떠한 도로 상황이나 기후 조건에서도 최척화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한다. 짧은 시승 기간 탓에 오프로드 주행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스포츠 모드를 통해 체로키의 날렵한 가속 및 주행성능은 확인할 수 있었다. 블루투스 무선 핸즈프리 기능과 엔터앤고 스마트키 시스템 등 편의 장치가 적용됐다.
지프 체로키는 유로6 디젤 엔진을 탑재한 리미티드 2.2 4WD, 론지튜드 2.2 AWD 모델과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론지튜드 2.4 AWD, 론지튜드 하이 2.4 AWD 모델 등 총 4개 트림이 있다. 가격은 론지튜드 2.2 AWD가 5,130만원, 리미티드 2.2 4WD는 5,580만원이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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