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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견지명' 닭띠 CEO, 악재 극복·성장동력 발굴 앞장선다

유통·식품·패션가 이끌 닭띠 CEO들의 전략·비전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

재무구조 개선·中 사업 총력

구본걸 LF회장

2년만에 스포츠시장 재도전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외식 등 신규사업 적극 투자

이갑수 이마트 대표

유통채널 위기 돌파 선봉 나서

윤윤수 휠라 회장

글로벌 스포츠기업 도약 지휘

정영훈 K2코리아 대표

골프·스포츠 등으로 외연 확대

왼쪽부터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구본걸 LF 회장,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이갑수 이마트 사장, 정영훈 K2코리아 대표




닭띠생은 예부터 비상한 지능을 갖춰 선견지명이 있고 모든 일을 순리에 따라 꼼꼼히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출구를 모르는 내수부진과 경기침체, 최순실 국정농단,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사상 최악의 조류독감(AI) 등의 악재 속에 새해가 시작되면서 닭띠 최고경영자(CEO)들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정유년 ‘붉은 닭의 해’를 맞아 올 유통·식품·패션가를 이끌 주요 닭띠 CEO들의 전략과 비전을 살펴봤다.

닭띠 CEO 중에는 경영인으로 전성기인 환갑을 맞는 1957년생이 유독 많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여동생으로 올해 환갑인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티니위니를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고,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등 박 부회장의 강력한 추진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 최근 중국이 사드 배치를 빌미로 한국기업에 대한 견제가 심각한 점도 대중국 사업인 핵심인 이랜드가 풀어야 할 과제다.

2년 만에 스포츠 시장 재도전을 선언한 구본걸 LF 회장과 지난해 6월 대표에 취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도 대표적인 1957년생 닭띠 오너다. 안팎의 경영위기 속에 구 회장은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 효율성 향상에 주력하고 구 부회장은 해외 급식시장 개척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매일유업 김정완(60) 회장도 경영 효율성을 발판으로 외식사업 등 새로운 투자에 적그 나설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6차산업 테마파크인 상하농원을 전북 고창에 선보이는 등 출산율 감소로 위기에 내몰린 유업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7년생 전문경영인 가운데는 지난해 11월 사장으로 승진한 이갑수 이마트 대표가 눈에 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위기를 혁신으로 돌파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확실한 신임을 받는 만큼 올해 그의 역할이 더 막중해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같은 그룹 동갑내기로 지난달 말 영입된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도 해외 패션사업부문 강화라는 중책을 취임 첫해 어떻게 풀어낼지 업계가 주목하는 인물이다.



1945년생으로 해방둥이인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최근 글로벌 골프용품 기업인 아쿠쉬네트를 인수·상장에 성공한 데 이어 “2017년 사업다각화에 전념해 글로벌 스포츠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같은 1945년생인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도 지난해 해태제과를 15년 만에 상장시키며 승부사 기질을 증명했다. 올해는 크라운해태제과의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장남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와 사위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1933년생인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은 닭띠 CEO 중 최고 맏형으로 꼽힌다. 이미 장남인 유학수 대표 체제로 회사 경영이 대부분 전환된 상태지만 창업주인 그의 식견과 혜안은 올해도 유효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1933년생으로 ‘샐러리맨 신화 1세대’로 불리는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은 올해도 이 회사를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노익장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2세 경영자로 닭띠 CEO의 막내급인 1969년생 정영훈 K2코리아 대표는 올해 경쟁이 치열한 아웃도어 시장을 벗어나 골프·스포츠 등 외연 확대를 적극 꾀할 것으로 보인다. 동갑내기인 변광윤 이베이코리아 대표 역시 지마켓과 옥션을 양대 축으로 11번가, 쿠팡 등 거세지는 경쟁자들의 도전에 어떤 묘수를 꺼낼지 주목된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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