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석가탄신일·어린이날 등 휴일이 몰려 있는 5월 첫째 주에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이를 위해 고용노동부는 우선 기업들이 대체휴무 제도를 활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 차원에서 아예 5월2일과 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7년 업무보고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내수 활성화를 위해 근로자의 날,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등의 휴일이 모여 있는 5월 첫째 주에 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월1일은 근로자의 날, 3일은 석가탄신일, 5일은 어린이날이다. 2일과 4일이 대체 휴무일이 되면 4월29일부터 5월7일까지 최장 9일을 쉴 수 있게 된다. 대체휴무는 토요일이나 일요일 등 휴일에 일하는 대신 주중 근무일에 하루 쉬는 제도다. 이 장관은 “기업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주중 근무일을 다른 주 토요일 등으로 대체근무하고 연휴로 쓸 수 있게 한다면 5월에 긴 연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안에 대해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본격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내수 활성화에는 틀림없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공휴일 하루에 유발되는 소비 지출액은 1조9,900억원이다. 해외여행 등으로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부가가치를 제외한 순수 내수 진작액(부가가치 유발액)은 1조3,100억원에 달한다.
한편 대체휴무일은 노사 간 대화를 통해 자율적으로 정해진다. 정부가 정하는 임시공휴일은 관련 부처가 지정을 요청하면 국무회의와 대통령 재가를 거쳐 결정된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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