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의 잠재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주요 계열사 대표들에게 올해 사업계획에 이를 적극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유통·패션·화학 등 주력 산업에서 세계 선두권 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 흐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신 회장의 판단이다.
1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로부터 신년 사업계획 보고를 받으면서 “경영 전략 전반에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 혁신을 적극 반영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정보기술(IT) 기업은 아니지만 유통 사업 분야 등에서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기존과 다른 전략을 수립해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롯데의 잠재적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유통업체 아마존은 고객이 물건을 고른 뒤 계산대를 거치지 않아도 바로 결제가 이뤄지는 무인 매장인 ‘아마존 고(Amazon Go)’ 등의 혁신 사업 모델을 개발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신 회장이 4차 산업혁명에서 ‘속도전’을 주문하면서 롯데 주요 계열사들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마케팅 부문 옴니채널 담당 산하에 ‘AI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했다. 롯데닷컴이 운영하던 프리미엄 온라인 쇼핑몰 ‘엘롯데’를 넘겨받아 다음달 말부터 직접 운영하면서 온라인 쇼핑 부문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롯데그룹은 최근 AI 기술을 활용한 쇼핑 도우미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IBM의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한국IBM과 체결하기도 했다.
/서일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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