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15일 ‘행동주의 투자자의 아시아 기업 공격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행동주의 투자자의 공격을 당한 아시아 기업은 지난 2014년 17개에서 2015년 83개로 1년 새 약 5배로 늘었다.
행동주의 투자자는 경영이 어렵거나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에 투자해 일정 지분을 확보한 뒤 구조조정을 강하게 압박해 단기간 내 주가를 끌어올림으로써 수익을 올리는 행태를 보인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개입한 엘리엇이 대표적이다.
한경연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낮은 대주주 지분율과 승계 문제 등을 겪는 기업을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황재원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 정책 기조, 반재벌 정서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행동주의 투자자의 요구조건을 관철하는 데 용이한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포이즌 필, 차등의결권 같은 경영권 방어장치를 마련할 때지 지배구조 규제강화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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