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패널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고질적인 공급과잉과 중국 정부의 반덤핑 재조사 등의 여파로 고전해온 폴리실리콘 업계가 올해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폴리실리콘의 1월 둘째 주 거래가격은 ㎏ 당 15.7달러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8월 말 손익분기점인 ㎏ 당 15달러 아래로 내려온 뒤 계속해서 15달러 선을 밑돌았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강세로 돌아선 이유는 올 들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태양광 모듈 가격이 지난해 6월 말 대비 30% 가까이 폭락하자 반대급부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개선돼 원재료를 찾는 기업이 늘어난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9~10월 사이에 중국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들이 보수에 나선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승세가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중국은 오는 7월1일부터 태양광 발전에 주는 일종의 보조금인 ‘고정매입가격’을 13~19%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중에는 태양광 발전 수요가 몰릴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발주가 줄어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 상반기까지는 공급 증가보다 수요 증가가 커 한화케미칼, OCI 등 관련 업체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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