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게임사가 가장 잘하는 게임(역할수행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강자와 경쟁을 벌이며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데 팔을 걷어붙인다.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월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넷마블이 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방준혁(사진)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방 의장은 “지난 4년간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 도전하면서 한국 게임 기업들의 ‘글로벌 파이어니어(Pioneer)’가 되기 위한 기반을 착실히 다져왔다”며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소위 글로벌 기업 상위 5위권 안에 들지 못하면 우리에게 성장할 기회는 더 이상 없다. 올해 본격적으로 경쟁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게임시장의 72%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 일본 시장을 공략할 무기로 회사가 선택한 것은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중국, 일본 시장에서 앱 장터의 매출 30위권 내 게임들 중 18~24개가 RPG 장르일 정도로 해당 게임에 대한 수요가 높다. 미국 시장의 경우 해당 장르가 니치마켓인 만큼 국내 게임사가 선점할 수 있다는 게 넷마블 측 주장이다. 지금도 인기가 높은 ‘레이븐’ ‘세븐나이츠’ 등을 개발한 노하우와 해외 자회사 간 시너지를 통해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회사의 해외 자회사로는 지난해 약 1조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모바일게임사 카밤(Kabam)의 밴쿠버 스튜디오와 잼시티(전 SGN) 등이 있다.
2015년에 이어 지난해 넷마블의 연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 잠정 매출은 1조5,029억원, 영업이익은 2,927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매출은 2015년도 28%에서 지난해 51%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인기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해당 게임은 출시 후 한 달 만에 누적 매출 2,06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만 거둔 성적으로 국내 최고 성적이다. 기네스북에 기록된 ‘포켓몬고’의 첫달 매출(2억65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역시 1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은 올해 유력 IP(캐릭터, 스토리 등 지적재산권)를 활용해 이같은 인기를 이어간다. 영화 ‘트랜스포머’, ‘지아이조’, 인기 온라인게임 ‘테라’ 등 글로벌 이용자에게 친숙한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올해 선보인다. 특히 리니지에 이어 엔씨소프트의 인기 온라인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을 모바일로 개발한다. 넷마블이 자체 개발해 일본, 태국 등에서 인기가 높은 RPG 장르의 세븐나이츠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전환해 선보인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넷마블게임즈의 연간 실적
연도 | 2014 | 2015 | 2016 |
매출 | 5,756 | 10,729 | 15,029 |
영업이익 | 1,035 | 2,253 | 2,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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