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엠트론이 베트남에 트랙터 생산을 위한 공장을 설립하고 동남아시아 농기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LS엠트론이 국내 농기계 업체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하는 만큼 그동안 일본 농기계 업체가 선점한 동남아 농기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LS엠트론은 지난 17일 구자은 부문 회장과 김연수 사장이 베트남 꽝남성에 있는 추라이 복합산업단지에서 현지 자동차 1위 업체인 타코사의 천 바 즈엉 회장과 농기계 공급·생산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LS엠트론은 이번 협약에 따라 베트남 현지 지형과 농업 특성에 맞는 30∼50마력의 맞춤형 트랙터를 개발·공급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또 베트남을 거점으로 삼아 그동안 일본 업체가 선점해 오던 동남아 농기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LS엠트론이 베트남에 진출하는 것은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의 시장 확대가 예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의 경우 전체 인구 중 농업 종사인구가 64%에 달하는 전형적인 농업국가로, 한해 농기계 시장 규모는 4,000대에 달한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의 농기계 보급 정책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시장규모가 매년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S엠트론은 베트남 자동차 1위 업체인 타코사를 파트너로 삼아 현지화에 나섰다. 타코사 회장단은 지난해 11월 LS엠트론 본사와 전주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과 기술력을 확인했다.
김연수 LS엠트론 사장은 “추라이 복합 산업단지에 설립할 공장과 트랙터 공급 규모 등은 앞으로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며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된 트랙터는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공급해 베트남 공장을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S엠트론은 연 5만대의 트랙터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40개국에 이를 수출하고 있다. 전체 트랙터 매출에서 해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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