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지방법원에 퀄컴을 상대로 한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 상당을 물어내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퀄컴이 휴대전화용 핵심 반도체칩에 대한 독점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경쟁적인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이번 제소 이유다. 특히 퀄컴은 무선통신서비스와 연결하기 위해 휴대전화에 장착되는 모뎀칩 등에 대해 과도한 가격을 부과하고 10억 달러에 상당하는 리베이트 지불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애플측은 주장했다. 퀄컴이 리베이트 지불을 미루는 것은 애플이 한국의 공정위원회와 협의했기 때문이라는 게 애플측 주장이다. 퀄컴은 지난달 하순 휴대전화용 반도체칩 등에 대한 불공정거래혐의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공정위로부터 1조300억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받은 상태인데 공정위는 관련 혐의 조사 및 입증 등을 위해 국내외 전자업체들과도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이달 17에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독점력 남용 혐의로 퀄컴을 자국 법원에 제소하기도 했다.
애플측 주장에 대해 퀄컴측은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애플은 공정위나 FTA에서 반영됐듯이 전세계의 여러 사법당국에서 퀄컴에 대한 법적 공격을 적극적으로 조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퀄컴은 휴대전화용 반도체 침 등에 관한 주요 독점적 특허권을 확보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전세계 주요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퀄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칩을 공급해 애플이 얻는 수입만 해도 자사 연간 매출(약 235억 달러)의 40%대에 달하고 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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