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를 맞아 귀성·귀경길 장거리 운전을 위한 자동차 점검은 필수다. 온 가족이 떠나는 기분 좋은 여정이라면 더욱 그렇다. 가뜩이나 막히는 도로 위에서 차량에 문제가 생긴다면 자칫 대형사고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출발전에는 연료를 충분히 보충하고 타이어 공기압, 마모상태뿐만 아니라 각종 오일과 냉각수, 워셔액 등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또한 응급상황에 대비해 안전삼각대, 보조타이어, 손전등, 각종 공구와 자동차 고장 시 응급서비스 연락번호, 보험회사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의료보험카드, 소화제·진통제 등의 간단한 구급약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운전자는 출발 2~3일 전 주차된 차량 바닥에 에어컨을 켰을 때 정상적으로 떨어지는 응축수 외에 다른 액체가 떨어지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누수나 기름 유출이 있다면 정비 공장에 입고해 점검을 받아야 한다. 시동 전에 차량 아래로 녹색 물이 떨어지거나 엔진룸 내부 호스 연결 부위에 흰색 찌꺼기나 균열이 보이면 냉각수가 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정비소에서 고무호스를 교환해야 한다.
엔진룸에서는 각종 오일 눈금을 확인하면 된다. 엔진 오일은 게이지를 꺼내서 깨끗이 닦은 다음 다시 넣었다 빼서 양을 확인하면 된다. 1ℓ를 기준으로 부족한 양을 채워주면 된다. 브레이크액은 보조통에 표기된 눈금을 확인해 부족한 양을 보충하고 냉각수는 엔진이 식었을 때 방열기 뚜껑을 열고 가득 채우되 보조통에는 상한선까지만 넣는다. 배터리 방전이 잦고 교환한 지 2~3년이 지났다면 출발하기 전에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안전과 직결되는 타이어 압력은 규정 압력보다 1~2psi 높게 해서 주행해야 한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은 타이어 압력을 알려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타이어 압력이 낮으면 연료 소모가 많고 승차감이 나빠진다. 타이어공업협회 관계자는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는 공기를 10~15% 더 주입하면 연료비를 최대 10% 아낄 수 있으며 타이어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건 뒤 기어를 중립에 두고 엔진의 떨림이 심하진 않는지, 운전대까지 진동이 오지는 않는지, 주차 브레이크가 많이 밀리지 않는지 등도 점검하면 좋다.
완성차와 타이어 업체들이 진행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특별 무상점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설 연휴를 맞아 귀향하는 소비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간 자동차 특별무상점검 서비스 행사를 실시한다. 전국 22개 고속도로 휴게소 내 48개 서비스코너를 설치해 진행된다. 운영시간은 하행 휴게소는 26일부터 27일(기아차는 28일까지), 상행 휴게소는 28일부터 29일(기아차는 29일)을 기준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현대차는 △경부선 경산(상행), 평사(하행) △중부내륙선 충주(양방향) △영동선 여주(하행, 4일간) △남해선 함안(양방향) △중앙선 치악(양방향) △통영대전선 덕유산(양방향) △서해안선 서산(양방향)에 서비스코너를 마련한다. 기아차는 △경부선 기흥(하행, 4일간), 죽암(상행, 4일간), 칠곡(양방향) △호남선 백양사(양방향) △중앙선 치악(하행, 4일간) △서해안선 화성(하행, 4일간), 군산(양방향)에 서비스코너를 운영한다.
한국GM은 △경부선 죽암(양방향) △영동선 평창(양방향) △중앙선 치악(양방향) △서해안선 서산(양방향), 르노삼성차는 △경부선 천안삼거리(상행), 천안(하행) △영동선 문막(양방향) △남해선 함안(양방향) △서해안선 화성(양방향)에 각각 서비스코너를 설치한다. 쌍용자동차는 △경부선 안성(양방향) △호남선 정읍(양방향) △중부선 음성(양방향) △영동선 여주(하행, 4일간) △ 남해선 진영(양방향)에 서비스코너를 진행한다.
업체들은 엔진·브레이크 및 타이어 점검, 냉각수 및 각종 오일류 보충과 와이퍼블레이드·벌브류 등의 소모성 부품은 점검 후 필요시 무상으로 교환하고, 인근 지역 고장 차량에 대한 긴급출동도 병행 실시할 예정이다. 또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장거리 운행을 위한 차량관리 및 안전운전 요령을 안내하고,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정비소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 귀향객들에게 최대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설 연휴 이후 차량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차량 관리에 필요한 사항 중 하나다. 명절 연휴에는 자동차는 장거리를 운행해야 하므로 가장 혹사당하는 기간이다. 평상시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 자동차가 노출되어 있고 체증이 심한 도로에서 장시간 에어컨을 켠 채 운행함으로써 차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이를 위해 차량 세차와 통풍은 물론 엔진오일, 휠 밸런스, 브레이크 라이닝과 패드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