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31일 장기물을 중심으로 일제히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미국 채권금리가 전날 미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치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하락한 데 이어 아시아시장에서도 이 흐름이 이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를 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1.2bp(1bp=0.01%포인트) 내린 1.675%에 마감했다. 1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각 1.494%, 1.850%로 0.7bp, 2.6bp 하락했다. 10년물은 3.8bp 내리며 2.155%를 기록했다. 20년물은 2.7bp 하락한 2.208%를 나타냈으며 초장기물인 30년물, 50년물은 2.215%, 2.210%로 나란히 2.1bp씩 내렸다.
이날 채권금리는 전날 미국 국채 10년물이 2bp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리가 하락하면서 함께 내렸다. 미국의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대비 1.9%(연율기준)로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친 탓이었다. 여기에 일본은행(BOJ)이 시장 일각의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와 달리 현행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고, 오전에 금리가 오르던 장기물도 하락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증권사들이 국채선물을 공격적으로 매수하며 금리 하락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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