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39%(1만1,000원) 오른 2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전날의 1.6배 수준의 9만2,899주로 활발했다. 외국인이 약 12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48억4,932만원을 순매수하며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매입 소식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롯데제과는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신 회장이 지난달 23~26일에 걸쳐 4만180주를 장내매수했다고 밝혔다. 그의 지분율은 9.07%로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신 회장이 롯데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앞서 지배력 강화 차원서 롯데제과 지분을 사들였다고 해석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에는 롯데쇼핑(023530)과 롯데제과가 중요한데, 신 회장은 상대적으로 돈이 덜 드는 롯데제과를 사들인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제과가 롯데쇼핑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두 회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각각 인적분할한 다음 투자회사끼리 합병하면 순환출자 고리를 풀 수 있고, 회장은 합병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앞서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지난달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롯데쇼핑과 롯데칠성(005300), 롯데제과, 롯데푸드(002270)는 지난달 19일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을 비롯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롯데제과 지분을 더 살 것으로 예상한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홍기획이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 3.27%를 신 회장이 추가로 매입해 순환출자 고리를 일부 해소하는 일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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