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최근 국내 출시한 ‘어코드 하이브리드(사진)’의 판매 돌풍이 심상찮다. 높은 연비 효율과 유려한 디자인 등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인기를 끌면서 혼다코리아는 올해 9년 만에 연간 1만대 판매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공식 출시된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사전계약을 포함해 지난 달에 약 855대의 주문이 들어왔다. 지난달 2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에서 600대를 돌파했고 출시 행사 이후 250대가량이 추가로 계약됐다. 1월에 180여대가 신규 등록됐고 나머지 물량은 2~3월에 고객에게 인도된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확보한 물량이 부족해 상당수 사전계약 고객들이 1~2개월 기다려야 한다”며 “지금 주문하면 인도받는데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인기 비결은 높은 연비 효율과 경쟁력 있는 가격, 뛰어난 주행성능으로 요약된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9.3㎞로, 특히 도심 연비(19.5km/ℓ)는 동급에서 가장 좋다. 판매 가격은 4,320만원이지만 정부 보조금(100만원)과 270만원 상당의 세제혜택을 받을 경우 3,000만원 후반대에 구입할 수 있다. 215마력의 최고 출력에다 ‘스포츠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할 경우 더욱 힘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혼다코리아는 당초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올해 어코드 전체 판매의 약 25%인 1,200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2,000대 이상도 가능할 전망이다. 어코드는 지난해 3,679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세하면서 어코드만으로 5,000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4년 국내 진출한 혼다는 2008년 1만2,356대를 판매해 수입차 중 1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줄곧 내리막세를 타다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가솔린 세단인 어코드가 잘 팔리면서 전년 대비 47.1%가 늘어난 총 6,636대를 판매했다. 어코드의 인기가 지속되고 상반기 중 출시되는 신형 ‘CR-V’가 가세할 경우 판매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파일럿’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고 지난해 7월 출시된 소형 SUV ‘HR-V’의 판매량도 느는 추세여서 올해 9년만에 연간 1만대 판매기록에 도전해볼 만 하다. 혼다코리아가 당초 계획한 올해 판매목표는 9,000대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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