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030210)이 영국 웰링버러 바이오매스 발전소 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주선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최석종 대표 취임 이후 항공기 금융 등 대체투자 분야를 특화해온 KTB투자증권이 해외 신재생에너지 금융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B투자증권은 영국을 비롯해 일본·캐나다·벨기에 등 해외 신재생에너지 PF 주선 등으로 올해 순영업수익 중 절반을 투자은행(IB)부문에서 거둬들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5일 IB 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500억원(약 4,400만달러)가량의 영국 웰링버러 바이오매스 발전소 PF 주선을 마쳤다. 웰링버러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오는 3월 말 준공 예정으로 4.8㎿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효성이 시공을 맡고 스페인 신재생에너지발전사인 베스터가 운영하게 된다. 10년 동안 전력 판매와 영국 정부 보조금을 통해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20년 이상 운영하는 장기 사업”이라며 “PF의 상환기간이 평균 10년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해 기관투자가에게 적합한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PF는 KTB투자증권이 지난 2014년 최초 대출을 약정한 후 지난해 교보증권 IB금융본부장이던 최석종 대표가 KTB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며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최 대표는 ‘구조화 금융의 달인’으로 불리는 등 국내에 항공기 금융을 최초로 도입한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2003년 LG카드의 부실 채권을 처리하는 배드뱅크 구조를 짜냈고 2008년 NH농협증권에서는 건설사 미분양 적체 해소를 위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4,044억원 발행해 건설사의 유동성을 지원한 공로로 기획재정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 대표는 교보증권에서 1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온 인력을 영입해 복합금융팀을 신설하고 대표 취임 후 대체투자 부문을 크게 확대해왔다. 6개월 새 총 1억7,200만달러 규모의 항공기 금융을 주선한 데 이어 유럽 지역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와 바이오매스 프로젝트 등에서 IB 부문의 신규 수수료 수익을 20%가량 늘렸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97.3% 증가한 297억원을 기록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연내 일본과 캐나다 지역의 태양광에너지 PF 주선도 성공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자기자본 투자와 리스크 헤지형 신재생에너지 투자상품 등을 출시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정착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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