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브레이브팝스 컴퍼니의 이충희 대표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교육전시회(BETT · 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에 참석했다. 직접 개발한 교사용 학급관리 플랫폼 ‘클래스 123’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클래스 123은 교사들이 웹과 모바일 상에서 학급 자리 배치부터 학생 학습태도 관리와 알림장 등을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2014년 2월 국내에서 처음 론칭한 후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버전도 차례차례 선보이면서 이 대표는 최근 해외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학급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해 국내 시장에서 이용하는 교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국내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영어권 국가인 미국, 캐나다, 영국 시장 등을 중점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래스 123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관리에 필요한 종합 도구들을 온라인 상에서 제공한다는 점이다. 교사들이 아이들 생활 태도와 행동 발달 사항, 학습 내용 등을 온라인 상에 입력하면 학부모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선생님들은 누적된 기록을 정리해서 데이터 기반 맞춤형 학생 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 이 밖에 학급온도계, 타이머, 발표자선정 도구, 판서도구, 그룹선정 도구 등 다양한 수업 활동 지원 도구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그룹학습 시간에 학생들 그룹을 편성해야 할 때 프로그램이 알아서 학생들을 배치해 준다. 브레이브팝스 컴퍼니는 정기적으로 이용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가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 가입자 수는 4만5,000명 수준이고 국내 초등학교 선생님의 20% 정도가 가입한 상태인데 이 가운데 1만5,000여명이 매달 최소 한번씩은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며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외국어 버전이 출시되면서 해외에서도 프로그램 사용자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텍사스주 써굿 마샬(Thugood Marshall) 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 여름부터 전학년 전교사가 클래스 123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싱가포르 초등학교 상당수도 클래스 123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IT 활용 능력이 좋은 교사들을 많이 보유한 미국에서 서비스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영어권 국가의 초등생 교육 기관을 중심으로 수요가 있는 만큼 기업대 기업(B2B) 마케팅을 강화해 해외 가입자 수를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며 “글로벌 교육 업체와 제휴해 별도의 학습 콘텐츠도 함께 제공해 수익 모델도 더욱 다각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브팝스 컴퍼니는 아이디어의 창의성과 사업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벤처투자업계와 팁스(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로부터 투자 자금도 유치한 상태다. 현재는 롯데그룹 창업보육 전문법인인 롯데액셀러레이터에 입주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도 브레이브팝스 컴퍼니에 일부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주요 계열사들과 협업해 공동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인터넷 서비스 기획과 개발에 경험을 가지고 있는 동년배 친구 5명이 모여서 창업해 오늘에 이르게 됐다”며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 모두 만족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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