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정상 자리에 올라섰다.
오포는 지난해 4·4분기 아태지역 스마트폰 시장서 12.3%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12.2%를 점유한 애플을 근소한 차이로 2위 자리로 밀어낸 것이다. 전년 같은 기간 오포의 점유율이 6.7%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엄청난 도약이다. 비결은 역시 저가공세였다. 이 회사는 가격 대비 성능이 괜찮은 R9시리즈로 고객을 크게 늘렸다. 온라인 판매가 활발한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의 내수 유통구조도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수에서 열세인 오포의 약점을 상쇄해주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화웨이의 아태시장 점유율은 11.1%, 비보는 10.9%로 각각 3~4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5위(점유율 9.4%)로 밀려났다. 이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시리즈가 발화결함으로 판매·생산 중단 조치를 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의 저가폰에 대응하기 위해 준프리미엄급 가성비의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서둘렀고 오는 2·4분기에는 고가 스마트폰 갤럭시S8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시장주도권 회복의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한편 이번 점유율 자료는 시장분석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최근 밝힌 내용이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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