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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 산다" 저비용항공사들 色다른 이벤트 大戰

■ 경쟁 불붙는 LCC업계

진에어, 스파게티 등 국내 첫 키즈밀 내놔

제주항공은 승객 얼굴 캐리커처·마술공연

에어서울, 좌석 2~3인치가량 더 넓히고

에어부산도 타로점·마스크팩 서비스 눈길









저비용항공사(LCC) 전성시대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이 출범하면서 국내 LCC 6개사 체제가 마련된 뒤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뛰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 등 6개 LCC의 국제선 여객 수송 분담률은 30.3%로 사상 최초로 30%를 돌파했다. LCC를 이용해 국내에 드나든 승객이 총 1,430만명에 달했다.

LCC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을 잡기 위한 이벤트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저렴한 요금이 주무기였다면 최근에는 차별화한 기내식, 더 넓은 좌석, 톡톡 튀는 서비스 등 다양한 전략을 앞세워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LCC 업계에서 적자생존의 무한경쟁이 시작됐다”며 “항공권을 예매할 때 가격은 물론 항공사들의 다양한 서비스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쾌적하게= LCC라고 하면 비좁은 좌석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LCC 업체들이 앞다퉈 신형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좀 더 쾌적한 좌석을 즐길 수 있는 방안이 늘어나고 있다.

LCC 막내 격인 에어서울은 전 기종의 좌석 간격이 다른 LCC 기종보다 2~3인치 가량 넓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LCC 차별화에 힘을 실은 결과다.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넓이의 31~33인치 좌석을 제공 받을 수 있다. 개인모니터도 마련돼 간단한 영상물을 즐길 수도 있다.



1만원 안팎의 추가 비용으로 옆좌석을 통째로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등은 잔여 좌석에 대해 국내선 1만원, 국제선 2만~5만원 선에서 판매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식사를 하거나 화장실에 갈 때 옆 사람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양 옆 좌석을 모두 구입하면 누워서 가는 것도 가능하다.



◇맛있게= 기내식도 LCC 업계의 차별화 포인트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대형 항공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개성 있는 메뉴를 도입한 게 특징이다.

진에어는 국내 LCC 최초로 어린이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어린이 고객을 위한 ‘지니키즈밀’은 출발 72시간 전까지 사전예약 하면 된다. 스파게티와 포도쥬스, 불갈비 치즈버거 등이 메뉴로 제공된다.

티웨이항공은 영양불고기·비빔밥·굴소스 해물볶음 등 LCC 중 최다인 22가지 메뉴를 갖췄다. 또한 수제 케이크 전문점인 ‘지유가오카핫초메’의 케이크를 기내식 메뉴에 포함시켰다. 에어부산은 기내식 무료 전략으로 국제선(후쿠오카행 제외) 기내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스타항공은 콜드델리카시, 새우샐러드치아바타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재밌게= 중단거리 노선을 주로 운행하는 LCC라고 해도 일단 비행기에 오르면 노선에 따라 많게는 5~6시간의 비행을 견뎌야 한다. 이 때문에 ‘재미’도 LCC 선택의 선택지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보잉 777-200ER 등 신규 기종을 발 빠르게 도입한 진에어는 대형 항공사들이 제공하는 영화·음악 등을 모바일 기기로 감상할 수 있는 ‘지니 플레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다수 LCC에 개인모니터가 없다는 점에 착안 지루한 비행에 재미를 추구한 것이다.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승무원들이 LED 조명이 달린 옷을 입고 춤을 추거나 어린이 승객들에게 선물을 주기도 한다. 에어부산은 일부 국제선에서 승객들에게 타로 점을 봐주거나 마스크팩이나 핸드팩을 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제주항공은 어린이 승객 얼굴을 캐리커처로 그려주거나 마술 공연 등을 펼치는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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