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젊은 소비층의 주요 간식거리였던 햄버거가 30~40대 중장년층들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 햄버거로 끼니를 해결하는 30~40대가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해 매장 방문 고객들의 연령별 분포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53%가 만 30~49세로 나타났다. 과거 햄버거는 10~20대 젊은 층의 주요 간식거리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중장년층들의 소비가 주가 된 셈이다. 만 19~29세가 30%로 뒤를 이었고, 만 18세 미만은 17%로 조사됐다.
패스트푸드점을 찾는 30~40대 비중이 높은 것은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눈치 보지 않고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등 대다수 햄버거 전문점들이 번화가에 위치한 것도 학생보다 직장인들의 선호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펴 낸 ‘2017 식품외식산업전망대회 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4일부터 27일까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6.6%가 최근 한 달 간 혼자 외식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사 먹은 비중이 무려 46.5%로 나타났다. 혼자 외식하기 좋은 음식점으로도 패스트푸드 판매점을 63.4%나 꼽은 반면 서양식, 주점, 한식 등은 혼자 외식하기 불편한 곳으로 꼽았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30대 이상 비중이 예상보다 높게 나와 깜짝 놀랐다”며 “판매량의 70% 이상이 식사시간에 이뤄질 정도로 직장인들에게는 햄버거가 간식보다 식사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도 “기본적으로 20~30대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잡는데 30대 싱글족이 5년 전보다 15~25%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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