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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인사이드]라면값↑ 환율↓...꽃길 걷는 농심

수입곡물 원료비 부담 감소

이달 들어 주가 7.6% 올라

5년만의 라면값 인상으로

영업익 개선 효과 50% 넘어





최근 소비심리 악화로 음식료업종 주가 추이가 주춤한 가운데 농심이 유망 종목으로 부각 되고 있다. 지난해 라면값을 올린데다 원화 환율까지 하락하면서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제품 가격 인상이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지주사 배당까지 이어져 배당주로도 추천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의 주가는 이달 들어 약 7.6% 상승했다. 이날 주가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68% 하락한 35만1,000원을 기록했지만 환율이 9원70전 내린 6일에는 주가가 약 5% 가까이 오르는 등 주가는 월·달러 환율에 따라 주가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최근 농심을 비롯한 음식료 업종의 주가 흐름은 원·달러 환율과 연결된다. 새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환율이 하락하자 음식료 기업의 곡물 수입 재료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 덕분에 6일 삼양식품·오뚜기·CJ제일제당 등 유사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여기에 약 5년 만에 결정된 ‘라면값 인상’은 여러 음식료업종 중에서도 농심의 주가를 돋보이게 하는 요인이다. 농심은 지난해 말 라면값을 5.5% 전격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음식료업종은 제품 가격을 올리면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경쟁사인 오뚜기가 ‘착한 기업’으로 부각 되면서 농심의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은 더욱 곱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의 약 57% 가까이를 점유하는 농심의 가격 인상은 경쟁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부터 경쟁사들은 농심 가격 인상 3~4개월 후에 제품을 따라 올렸다”며 “농심의 경우 라면 인상 효과는 매출액 기준 연간 700억원,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50%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프리미엄 라면 인기가 높아져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가격 효과는 2·4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실적은 국내 라면 매출 감소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도 크다. 이 연구원은 “이 기간 농심은 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해 마케팅비를 늘릴 수 있어 1·4분기까지는 지출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홀딩스의 배당도 주가상승의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홀딩스는 이날 1주당 500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4분기까지는 기대한 실적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현재 농심의 주가는 2017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거래 중인 만큼 올해 이익이 개선될 경우 여전히 매수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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