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판매 고전 신형 i30, 유럽에서는 호평 일색

獨 자동차 권위지 비교평가서 1위 올라

2017 iF 디자인 상도 수상

"마케팅·가격에 성능 가려져" 재평가론도

현대차 신형 I30

국내 시장에서 외면받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i30’가 유럽에서는 준중형 해치백 최고의 차로 호평받고 있다. 신형 i30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 잡지 아우토빌트지는 최근 유럽 준중형 해치백 5개 차종 비교 평가에서 신형 i30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평가는 차체와 파워트레인, 주행성능, 커넥티비티, 친환경성, 편의성, 경제성 등 7개 항목에 걸쳐 진행됐다. 신형 i30는 총점 750점 중 531점을 받았다. 이어 오펠 아스트라(523점), 마쯔다3(496점), 르노 메간(490점), 푸조 308(486점) 순이었다. 특히 신형 i30은 총 7개 평가항목 중에서 주행성능과 커넥티비티를 제외한 5개 항목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아우토빌트지는 총평에서 “신형 i30는 일상생활 용도로 매우 견고하고 실용적으로 잘 만들어진 성공적인 차량”이라며 “균형 잡힌 승차감이 강점으로 제동성능과 엔진성능, 커넥티비티 분야에서도 이전 모델 대비 경쟁력을 높였다”고 호평했다. 신형 i30는 앞서 독일 자동차 권위지인 아우토자이퉁지의 비교 평가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차체, 파워트레인, 주행 안락성, 주행 역동성, 환경·경제성 등 5개 항목 평가에서 총점 5,000점 만점에 3,096점을 받았다. 세아트 레온(3,074점), 오펠 아스트라(3,028점), 포드 포커스(3,011점) 순이었다. 신형 i30는 ‘2017 iF 디자인상’도 수상한 바 있다. 신형 i30는 체코 공장에서 생산돼 이달부터 유럽에 본격 판매되고 있다.



유럽에서의 호평과 달리 신형 i30는 국내에서는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10월 648대, 11월 463대 등 출시 초기 인기를 끄는 듯 했지만 12월(94대)과 1월(84대) 모두 월 판매량이 100대 밑으로 떨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해치백 수요가 적은 편인 점을 고려해도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초반 마케팅 전략이 제대로 통하지 않으면서 성능이 가려진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도원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