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네이버를 필두로 인공지능(AI) 기반 번역 애플리케이션이 대중화되면서 국내 다른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한글과컴퓨터, 플리토 등은 인공지능신경망번역기술을 적용하거나 집단지성으로 번역의 질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컴은 자사 모바일 통·번역 서비스인 ‘한컴 말랑말랑 지니톡’에 인공지능신경망 기술을 적용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머신러닝(기계학습)으로 컴퓨터가 단어가 아닌 문장 전체의 문맥과 어순을 고려해 번역하는 기술이다. 단어 단위 번역보다 의미를 더 정확하게 번역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의 ‘구글번역’과 네이버의 ‘파파고’는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컴은 한국어-영어 번역에 인공신경망기술을 먼저 적용하고 이달 내 한국어-중국어, 한국어-일본어 번역에도 추가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구글, 네이버가 선점한 모바일 번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한컴 관계자는 “급성장하고 있는 통번역서비스 시장에서 구글, 네이버와 함께 본격적인 3파전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고도화된 인공지능 관련 번역 원천기술을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곳에서도 자동통역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통역 기기를 선보이고 번역 전문 플랫폼 ‘지니 트랜스’ 등 다양한 서비스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컴 외에도 스타트업 플리토 역시 집단지성을 추가해 한국어의 의미를 최대한 살리는 번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번역을 요청하면 다른 이용자가 번역해 주는 방식으로 신조어, 줄임말 등의 번역이 가능하다.
가령 ‘카톡할게’를 영어로 번역할 경우 한컴은 ‘I will do KakaoTalk’, 플리토는 ‘I will send Katalk’의 번역 결과를 제공한다. 반면 구글은 ‘I will do it’, 파파고는 ‘I will take care of it’으로 해석했다.
한국어 번역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번역 기술력은 아직 구글이 앞서고 있다.
구글은 영어, 일본어 등이 섞인 문장도 번역이 가능한 반면 이제 국내 기업은 외국어 하나를 번역해나가고 있다.
번역 가능한 외국어 역시 구글은 103개 외국어를 최대 5,000자까지 번역 가능한 데 비해 네이버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를 200자 내에서 번역해준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