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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돌' 프라이드, 누적판매 600만대 돌파

국산 소형차 시장 위축 불구

해외서만 500만대 넘게 팔려

주행성능·안전성 높인 4세대 'YB'

'국민 소형차' 자부심 회복 신호탄





기아자동차의 소형차 ‘프라이드’가 글로벌 누적 판매량 6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1987년 3월 국내 출시 후 30년 만에 이룬 위업이다. 국내에서는 소형차 인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유럽과 러시아·중남미 등 해외에서 꾸준하게 팔리며 이정표를 다시 썼다. 기아차는 3월부터 완전변경된 4세대 모델을 유럽 시장에 내놓고 9월께 국내에도 출시해 ‘국민 소형차’의 자부심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5일 기아차에 따르면 프라이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총 605만4,154대를 기록했다. 이는 후속 모델인 ‘아벨라(45만4,515대)’와 ‘리오(64만5,367대)’를 포함한 수치다. 아벨라와 리오는 차종명이 다르지만 프라이드를 기반으로 제작돼 동일 차종으로 간주된다. 지금도 해외에서는 리오로 팔린다. 프라이드라는 차종명으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95만대가 팔려 다음달 중 50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1987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프라이드는 1994년 100만대를 돌파한 후 2002년 200만대, 2009년 300만대. 2012년 400만대 고지를 차례로 밟았다. 이후 판매 증가세는 더 가팔라져 2014년 500만대를 넘어선 뒤 지난해 600만대도 돌파했다.

현대·기아차 차종 가운데 누적 판매량이 600만대를 넘긴 모델은 프라이드를 포함해 ‘아반떼(1,187만대)’와 ‘엑센트(864만대)’ ‘쏘나타(810만대)’ 등 4종뿐이다. ‘투싼’이 지난해 500만대를 넘겼다.



프라이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 판매가 495만대, 내수가 110만대로 해외가 5배가량 많다. 프라이드는 기아차 수출 1위 차종이다. 2009년 연간 20만대였던 프라이드의 해외 판매량은 2015년 49만대 수준까지 늘었다. 2011년 출시된 3세대 모델이 노후화되면서 판매가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에도 35만대가량이 해외에서 팔렸다.

기아차의 고민은 프라이드가 내수시장에서 안 먹힌다는 점이다. 2007년 2만5,796대였던 프라이드의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4,158대로 5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에는 179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국내에서 소형승용차가 외면당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국산 소형승용차 판매는 2009년 30만7,730대에서 지난해 21만4,459대로 감소했다. 소형승용차 구매 고객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나 중형세단을 선택하는 성향을 보이는 것이 원인이다. 배기량 2,000㏄ 미만의 수입차 판매가 2010년 2만9,304대에서 지난해 12만4,277대로 4배 이상 늘어난 것도 국산 소형차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는 지난해 11월부터 양산에 들어간 4세대 모델(YB)로 권토중래를 노린다. 신형 프라이드는 다음달부터 주력 시장인 유럽 판매에 돌입한다. 앞서 지난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돼 호평받은 신형 프라이드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자인 과정에 유럽디자인센터가 참여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프라이드는 기존 모델에 비해 주행성능과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면서 “국내에도 하반기에 출시해 소형차 인기 회복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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