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평한 운동장’ 발언에 약세를 이어가던 달러화가 미 세제개편안의 발표 시기가 늦춰졌다는 소식에 주춤하고 있다. 전날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원엔 환율을 주시하고 있다는 발언에 원엔 재정환율을 다시 1,000원선 위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전 오른 1,141원7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트럼프가 달러를 약세로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에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2~3주 안에 발표한다던 감세 정책을 담은 세제개편안이 예정보다 늦게 나올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약세 분위기도 완화됐다. 반면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 상원에서 3월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발언을 하면서 달러가 앞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되는 상황이다.
엔화에 비해 강세를 보인 원화 탓에 이틀 전 1년 여 만에(하나은행·종가 기준) 1,000원선이 붕괴됐던 원엔 환율은 유일호 부총리의 구두 개입에 다시 오르고 있다. 엔화가 원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면 일본 기업들이 제품의 가격을 내릴 여지가 커져 우리 수출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유 부총리는 전날 원엔환율과 관련해 “어떤 대책이 가능한지 보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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