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유가가 회복되면서 국내 금융상품 시장에 브라질 바람이 거세다. ‘초고위험상품’으로 구분되는 브라질 국채에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등 브라질 국채를 판매중인 주요 증권사의 브라질 국채 판매규모는 5,000억원에 이른다. 3개월도 되지 않아 지난해 전체 판매량 1조1,000억원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브라질 경제 악화로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브라질 국채가 애물단지로 전락했으나 다시금 관심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호세프 전 대통령의 탄핵국면이 마무리되면서 브라질 정치, 경제가 빠르게 안정되고, 원·헤알 환율도 정상화되며 기존 브라질 국채 가입자들도 ‘쪽박’에서 ‘대박’으로 반전하는 분위기다. 저점을 찍고 반등을 시작한 브라질 경제에 대한 기대감에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브라질펀드도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펀드 유형 가운데 브라질 펀드의 수익률이 8.88%로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다.
절세측면에서도 브라질 국채와 펀드는 주목받고 있다. 올해 개인소득 과세표준 5억원 초과시 최고세율 구간 44%가 신설되자 이자와 배당 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된 고액자산가들이 브라질 국채를 빠르게 편입시키고 있다. 브라질 국채는 한국과 브라질 간 조세협정에 따라 이자소득이 비과세된다.
고액 자산가뿐만 아니라 오는 28일로 출시 1년을 맞는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도 브라질 펀드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꽁꽁 얼어붙은 국내 공모펀드 시장에서 지난 1년간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 유입금액은 1조원을 넘겼다.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는 해외 상장주식에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상품으로 1인당 3,000만원 한도 내에서 펀드 상품의 매매 평가이익(환차익 포함)에 붙는 15.4%의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올해 말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한정판’ 상품인데다 브라질펀드 수익률이 높자 당장 펀드에 가입할 생각이 없다 하더라도 계좌부터 만드는 투자자들도 많다. 살아난 브라질 경제와 절세수요가 맞물리며 다시 삼바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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