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건조한 겨울에는 유독 피부에 생긴 발진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이런 발진은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을 통해 생기는데 관리를 잘못하면 화상과 비슷한 피부 병변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 따르면 발진은 균의 독소에 대한 피부 과민 반응으로 인해 참기 힘들 정도의 가려움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먼저 세균 감염으로 인한 피부 발진은 포도알균·사슬알균에 의한 사례가 가장 흔하다. 이 두 가지 균은 직접 피부를 따라 퍼지는 농가진과 균이 분비하는 독소로 인해 온몸에 증상을 보이는 성홍열·독성쇼크 증후군·열상 증후군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농가진은 주로 어린이의 코 주변에 작고 붉은 형태로 나타나며 진물과 딱지를 만들어 외관상 보기 흉하게 된다. 만약 코와 입 주변에 생긴 병변을 손으로 만지면 손이 닿는 피부에 재감염을 시키거나 감염되지 않은 주변의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가능하다.
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피부 발진 종류는 홍역·수두·대상 포진을 들 수 있다. 홍역은 주로 1세 미만 영아와 20대·30대 젊은 층에 많이 발생하는데 고열·기침·콧물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다가 전신 발진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수두의 경우 작은 물집 모양의 발진이 몸통에서 얼굴·팔·다리 등으로 퍼지며 가려움을 동반한다. 면역 상태가 정상인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되지만, 발진 부위에 포도알균·사슬알균에 의해 2차 세균 감염이 합병되기도 한다.
특히 수두 환자가 발진 부위를 긁는 행위는 세균 감염의 확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되도록 긁지 않도록 주의하고 손톱을 짧게 깎아 상처를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피부 발진이 발생했을 때 해당 부위를 긁거나 만지면 병변이 더욱 악화하거나 다른 부위로 퍼지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크다”며 “가려워도 최대한 긁지 말고 의사와 상담을 통해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며 평소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