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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모터쇼' 개막 …하이브리드 심장이 뛴다

현대차 2세대 수소 콘셉트카 공개

기아차 '스팅어' 유럽 공식 데뷔전

정의선 참관 …신차 홍보 광폭행보

도요타.혼다도 신형 수소차 전시

렉서스 HEV 모델 'LS500h' 선봬

친환경차, 작년 이어 대세 재입증

고성능 슈퍼카 신차도 대거 공개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2017 제네바 모터쇼’가 7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올해로 87회째를 맞는 제네바 모터쇼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각축장인 유럽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만큼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장이다. ‘부호들의 놀이터’라는 별칭답게 원래 제네바 모터쇼는 고성능차들의 경연장이지만 올해 주인공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친환경차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유럽 친환경차 시장이 클린 디젤에서 하이브리드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특히 수소연료전기차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차 드라이브 나선 현대차…정의선 부회장 2년 연속 참관=6일 제네바 모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모터쇼에서는 전 세계 180개 브랜드 900여종의 차량이 전시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차는 현대차의 새로운 수소전기차 콘셉트카다. 2013년 출시된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ix’의 뒤를 잇는 이 콘셉트카는 내년 초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수소전기차는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데다 충전시간이 짧고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길어 궁극의 친환경차로 평가받는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반으로 제작되는 현대차의 신형 수소전기차 콘셉트카는 1회 충전으로 약 600㎞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싼ix 수소전기차의 415㎞보다 크게 연장됐고 경쟁 차종인 도요타 ‘미라이’의 615㎞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올 초 출범한 다보스포럼 수소위원회의 일원으로 참여해 수소차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네바 모터쇼를 참관하는 것 역시 수소차 드라이브에 나서기 위해서다. 현대차의 미래차 부문을 이끌고 있는 정 부회장의 참관만으로도 수소차 개발에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올 초 CES 2017에서 제시한 친환경·자유·연결성 등 미래 모빌리티 세 가지 방향성 중 수소차로 대표되는 친환경 키워드를 현대차가 어떻게 풀어낼 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는 정 부회장이 직접 비디오아트 방식의 프로젝트 아이오닉 소개 동영상에 등장해 주목을 끈 바 있다. 정 부회장은 기아차의 프레스 콘퍼런스도 참관해 스포츠 세단 ‘스팅어’의 유럽 데뷔에도 힘을 싣는다. 수소위원회 회원사인 도요타와 혼다도 이번 모터쇼에서 미라이와 ‘신형 클래러티’를 전시하고 수소차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차량(HEV)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전기차(EV) 등 각종 친환경차 신차도 쏟아진다. BMW는 고성능 PHEV인 ‘i8’의 외장 컬러를 검정색으로 입힌 ‘프로토닉 프로즌 블랙 에디션’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포르쉐는 파나메라의 두 번째 HEV 모델인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지난해 니로 HEV를 출품했던 기아차는 올해 ‘니로 PHEV’와 ‘K5 스포츠왜건 PHEV’를 내놓는다. 렉서스는 고급 세단인 ‘LS500’의 HEV 모델인 ‘LS500h’를 선보이고 도요타는 2015년 선보인 2인승 삼륜전기차 ‘i-로드’의 후속 모델인 ‘i-트릴’을 출품한다.

페라리 812 슈퍼패스트


◇고성능차의 향연…실용성 뛰어난 왜건·SUV 신차도 봇물=제네바 모터쇼의 터줏대감인 고성능 슈퍼카도 다양한 신차를 공개될 예정이다. 페라리의 ‘812 슈퍼패스트’는 V12 6.5ℓ 엔진을 장착해 최고 800마력, 최대토크 73.3㎏·m의 힘을 발휘한다. 제로백이 2.9초에 불과하고 최고속도는 시속 340㎞에 달한다. 람보르기니는 우라칸 사상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우라칸 퍼포만테’를 출품하고 맥라렌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200㎞까지 도달하는 데 7.8초밖에 걸리지 않는 2세대 슈퍼시리즈를 선보인다.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G650 랜들렛




메르세데스벤츠도 럭셔리 SUV인 G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마이바흐 G650 랜들렛’을 공개한다. 최고출력 630마력의 힘을 내는 이 고성능 SUV는 99대만 한정 생산된다. 르노는 알루미늄으로 차체 무게를 줄이는 대신 제로백을 4.5초로 단축 시킨 스포츠카 ‘알파인 A120’을, 재규어는 최고출력 380마력의 힘을 내는 ‘XF 스포트브레이크’를 선보인다.

현대차 i30 왜건


친환경차와 고성능차가 제네바 모터쇼의 주연이라면 실용성을 갖춘 왜건과 해치백, SUV들은 주연을 빛내주는 조연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신차가 다양하게 소개된다. BMW는 이전 모델에 비해 적재 공간을 30ℓ 늘린 뉴 5시리즈의 왜건 모델인 ‘뉴 5시리즈 투어링’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차는 해치백인 ‘i30’의 왜건형 모델인 ‘i30 왜건’을 처음 내놓으며 도요타도 소형차 ‘야리스’의 해치백 모델을 선보인다.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의 네 번째 모델인 쿠페형 SUV ‘벨라’를 처음 내놓고 볼보차는 주력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XC60’의 후속 모델을 출품한다. 아우디는 고성능 SUV인 ‘RS3 스포츠백’을, 폭스바겐은 기존 ‘CC’를 대체할 중형 세단 ‘아테온’을 월드 프리미어한다. 쌍용차는 대형 SUV ‘XAVL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제네바=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도요타 야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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