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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리더' 속도 내는 정의선

경쟁 브랜드 '현미경 분석' 나서

정의선(가운데)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개막한 제네바모터쇼 전시장을 찾아 피터 슈라이이어 현대차그룹 디자인 총괄 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제네바=성행경기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제네바 모터쇼를 찾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주요 경쟁 브랜드들이 출품한 차량을 꼼꼼히 점검하며 미래차 시장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7일 오전 10시30분께(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 도착한 정 부회장은 가장 먼저 현대차 부스를 찾았다. 수소전기차 컨셉트카인 ‘FE’와 ‘i30 왜건’ 등 전시 차량을 살펴본 정 부회장은 이후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그룹 디자인 총괄 사장의 안내를 받아 현대차 부스가 있는 1관부터 기아차 전시장이 마련된 6관까지 2시간에 걸쳐 관람했다.

정 부회장은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볼보, 랜드로버, 푸조 등 주요 브랜드들의 부스에 5~10분가량 머물며 슈라이어 사장과 차량 디자인과 친환경차 기술 등을 중심으로 시종 진지한 태도로 대화를 나눴다. 특히 정 부회장은 알파 로메오 ‘줄리에타’와 애스턴 마틴 ‘뱅퀴시 S’ 등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슈퍼카 브랜드에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2000년대 중반 기아차 사장 시절 슈라이어 사장을 영입해 디자인 혁신을 이뤄낸 바 있는 정 부회장이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분야에서도 기술력 못지않게 디자인 경쟁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 부회장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경영자(CEO)가 모터쇼에서 경쟁 브랜드의 부스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이미 기술력에서는 어깨를 견줄 정도가 됐지만 ‘적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병법처럼 경쟁 브랜드를 통해 현대차의 강·약점을 파악해 경영에 반영하려는 의도로 읽혀진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제네바=성행경기자

정의선 (앞줄 가운데)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개막한 제네바모터쇼 전시장을 찾아 피터 슈라이이어 현대차그룹 디자인 총괄 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제네바=성행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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