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킨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BBQ가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치킨 값’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10일 BBQ치킨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전국 BBQ 가맹점의 치킨 가격을 최고 12%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마리당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12.5%) 오른다. ‘황금올리브속안심’은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 ‘자메이카통다리구이’는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인상된다. BBQ 관계자는 “인건비·임차료·물류비 등이 상승해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에 치킨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라 핫치킨(순살)’ 등 일부 메뉴의 경우 이미 가격이 2만원이 넘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모든 메뉴가 2만원 전후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1위 업체인 BBQ가 가격을 올리면서 다른 업체들도 연쇄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치킨 시장 2위 업체인 교촌치킨도 치킨값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고정비용 지출 요인들이 있어 압박이 심한 상황”이라며 “가맹점주들의 요청이 있어서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닭값 인상분을 치킨값에 반영하는 것을 꺼렸다. 닭고기 공급가가 하락해도 치킨값을 내리는 경우가 사실상 전무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점으로 ㎏당 육계생계(소) 시세가 2,69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2016년 3월7일 기준) 대비 59.2% 급등했다. 닭고기 산지 가격은 30년 만에 사상 최고점을 찍었다.
축산품질평가원에서 집계하는 자료에서도 육계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은 2월23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해 9일 현재 각각 2,317원, 4,071원을 기록, 연중 최고가에 도달했다. 지난해 말(산지가격 1,175원, 도매가격 2,284원)과 비교하면 무려 97.2%, 78.2%나 뛴 수치다. 소비자가격은 5,710원을 기록, 지난해 말(5,013원)보다 700원 가까이 오르며 역시 연중 최고가를 다시 썼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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