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는 지난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브라질 닭고기 수출업체인 BRF로부터 수입한 닭고기 제품의 유통ㆍ판매를 잠정 중단 조치한 직후부터 조청순살치킨(사진), 케이준강정, 강정콤보, 할라피뇨통살버거, 핫플러스통살버거 등 해당 원재료를 사용한 메뉴 6종에 BRF 제품을 제외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러나 이를 대체한 원재료는 국내산이나 다른 나라 원재료가 아닌 다른 브라질산 수입업체 제품으로 나타났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맘스터치 모든 메뉴는 국내산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만 브라질 타사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브라질산 닭고기 제품을 계속 사용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이뿐이 아니다. 롯데리아도 C.VALE이라는 다른 수입업체로부터 브라질산 재료를 공급받아 순살치킨과 리치버거 메뉴에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KFC도 치킨불고기버거 패티 등에 브라질산 닭을 여전히 섞어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햄버거 프랜차이즈업계가 이렇게 브라질산 닭고기 사용을 놓지 못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데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미국산 수입 길까지 막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물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10만7,399톤으로 이 중 브라질산은 전체의 83%인 8만8,995톤에 달한다. 여기에 이달 농식품부가 닭고기 값을 잡는다고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할당관세를 0%까지 내리겠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브라질산 닭고기 사용 유혹은 더 강력해진 상태다. 관세 면제가 추진될 경우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가격이 1㎏당 현 1,750원에서 1,450원으로 낮아지게 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BRF가 아니라도 브라질산 닭고기 제품을 계속 판매하는 것은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와 씨유(CU)·GS25·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가 브라질산 닭고기 및 사용 제품을 전면 판매 중단한 것과는 상반된 자세여서 햄버거 프랜차이즈업계가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업계는 이에 대해 BRF가 아니면 같은 브라질산이라도 아직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같은 브라질산이라도) 수입업체가 다른 만큼 판매 중단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대신 입고 물량은 전수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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