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항공 산업에 이어 우주산업에서도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KAI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는 다목적실용위성 7호 개발사업의 위성본체개발 주관기업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총 사업비는 3,100억원 규모다. 항우연이 시스템과 탑재체 개발을, 국내 위성 전문업체가 위성본체 개발을 주관하게 된다. 2021년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KAI의 수주 금액은 총 사업비의 15~16%(465억~496억원) 수준이다.
KAI는 2월 말 ‘다목적실용위성 7호 본체 개발사업’의 입찰에 참여했고 향후 항우연과 위성 본체개발을 위한 상세협상을 통해 4월 중순 본 계약을 체결하고 개발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다목적실용위성 7호는 0.3m 이하의 광학카메라와 적외선(IR)센서를 탑재하고 고기동자세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해상도 광학위성이다. 국가안보, 기후변화 분석, 국토자원관리, 재해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선진국들은 우주기술선점을 위해 0.3m 이하의 초고해상도 광학위성을 경쟁적으로 개발 중이다. 한국은 다목적위성 7호의 독자개발로 세계 우주개발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미래부는 2013년 발표한 ‘우주기술 산업화 전략’에 따라 기존 항우연 중심의 우주사업을 민간기업으로 확대해 전문기업 육성과 수출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항우연은 KAI와 ‘차세대 중형위성 기술이전 계약’을 지난해 10월 맺고 현재 공동설계를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중형위성 1호의 개발기술과 노하우를 KAI로 이전해 2호 부터 민간주도의 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목적실용위성 2·3A호에 이어 7호의 본체개발도 민간 주관으로 추진해 2020년 이후 우주전문 기업 주도의 후속위성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하성용 KAI 사장은 “앞으로도 국가 우주개발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민간기술을 지속 발전 시킬것”이라며 “항공기 수출과 연계한 위성, 발사체 패키지 수출로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기반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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