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마트와 백화점 매출이 3월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2월 보다는 다소 나아지고 있지만 통상 3월이 신학기와 화이트데이가 있어 유통가가 활기를 띠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썩 좋지 않은 성적이다. 이런 가운데 4월 역시 전통적인 유통가 비수기라 업계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봄 할인 행사를 열어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1~2월 -5.4%의 성장률을 기록한 롯데마트는 3월에도 -2%로 매출이 역신장했다. 롯데마트는 설 명절이 있는 1월 매출이 10.1% 늘어났지만 2월에는 설 명절이 앞당겨진 효과로 -20.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명절이 있었던 1월에는 20%의 높은 성장을 했지만 2월에는 -11% 성장했다. 신학기 및 청소용품 판매 증가 등으로 3월 매출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성장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트보다는 좀 낫지만 백화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롯데백화점은 3월 0.5%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2월 신장률도 -1.2%로 저조했다. 현대백화점은 1월 1.6%와 2월 -3.2%를 각각 기록했으며 3월 신장률은 약 2%대로 예상된다. 1월 15%, 2월 9.6%라는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던 신세계백화점도 3월은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내는데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유통업계는 ‘역대급’ 물량과 할인률을 내세워 소비 심리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30일부터 백화점과 할인점 등이 대대적인 봄 세일에 들어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내수를 받쳐주던 중국인 관광객들까지 줄면서 매출이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것 같다”며 “5월도 중국 노동절 연휴가 있지만 금한령이 풀리지 않으면 관광객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가정의 달을 맞이해 선물을 구매하는 내국인들과 황금 연휴 기간 국내 여행족의 소비가 늘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박윤선·이지윤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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