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바닷물이 아닌, 알코올의 일종인 글리콜 혼합액을 가열하는 방식의 액화천연가스(LNG) 재기화시스템을 독자 개발했다. LNG 재기화 장치는 고부가 선박인 LNG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에 탑재돼 운반한 액체 상태 LNG를 기체로 바꿔 육상에 공급하는 핵심 장치다.
현대중공업은 30일 ‘글리콜 간접 가열 LNG 재기화시스템’을 독자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응고점을 낮춘 글리콜 혼합액을 열 매개체로 사용해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31일 국내외 선사와 선급 관계자들을 초청해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기존 LNG 재기화 장치는 바닷물이나 프로판 가스를 통해 LNG를 가열해 액체 상태의 천연가스를 기체 상태로 전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현대중공업은 소금기가 없는 글리콜을 사용하는 만큼 열 교환기 등 주요 장치의 부식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 장비를 유럽 선사가 발주한 17만㎥급 LNG FSRU에 처음 적용해 오는 2019년 인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효율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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