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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시장 주도권 우리가 잡겠다"... KT-SKT, 버라이즌에 '뜨거운 구애'

황창규 KT 회장-박정호 SKT 사장

5G 표준화에 막강한 영향력 가진

美 버라이즌 맥아담 회장과 만나

기술협력 방안·공동연구 등 논의

박정호(오른쪽) SK텔레콤 사장과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회장이 3일 서울 모처에서 5G 이동통신, 커넥티드카, 사물인터넷(IoT) 등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4세대(4G)보다 최대 20배 빠르다는 5세대(5G) 이동통신시장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해외에서는 에릭슨·화웨이 등 장비업체와 버라이즌·AT&T와 같은 이통사들이 ‘합종연횡’을 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SK텔레콤(017670)과 KT가 사활을 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창규 KT 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이날 방한한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회장을 잇따라 만나며 5G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버라이즌은 미국 1위의 통신 사업자로 오는 2019년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인 3GPP의 5G 표준안 확정을 앞두고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5G 표준안에 자사가 지지하거나 비교 우위에 있는 기술을 반영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오후 광화문 본사에서 맥아담 회장을 만나 5G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이날 5G 규격 기반의 통신망을 연결해 광화문과 미국 뉴저지간 실시간 홀로그램 국제 영상통화를 선보였다. 서로 다른 5G 망을 국제적으로 연동해 실시간으로 영상통화를 시연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양사는 또 가상화 네트워크인 ‘오케스트레이터’ 연동을 통한 글로벌 회선 구성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5G 기술력을 자랑했다. 국제 전용회선을 구성하려면 기존에는 열흘 가량이 소요됐지만 이번 기술이 상용화되면 10 분만에 가능하다. KT와 버라이즌은 지난해 6월 ‘5G를 비롯한 미래 인프라 및 기술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로웰 맥아담(왼쪽) 버라이즌 회장과 황창규(가운데) KT 회장이 3일 광화문 KT 본사에서 5G 홀로그램 영상통화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KT




이에 앞서 박 사장은 SK텔레콤 5G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맥아담 회장을 만나 △5G 기술 표준화 및 가상화 기술 개발 협력 △5G기반 자율주행 연합체(5GAA)에서의 솔루션 개발 및 표준화 선도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의 상호 교류와 공동 사업 개발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지난해 8월 5G 표준화 및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오는 11일에는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과 을지로 본사에서 만나 5G 기술협력 강화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맥아담 회장과 회동 직후 황창규 회장은 “새로운 세상을 가져오기 위한 5G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으며 박정호 사장은 “선도적 세계 이통사들과 함께 5G 기술 표준화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KT가 버라이즌에 이처럼 뜨거운 구애를 보내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5G 표준화 작업에 미칠 버라이즌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이다.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에릭슨 등 장비 업체와 손잡고 올 하반기께 미국 11개 도시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는 등 글로벌 통신업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버라이즌 입장에서도 국내 이통사와 협업하면 이익이 적지 않다. 한국은 2G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3G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4G LTE-A 등의 핵심 이동통신 서비스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 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KT는 내년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5G 상용화를 위한 시험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SK텔레콤 또한 5G 표준화 작업이 완료에 대비해 관련 기술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양측 모두 이르면 오는 2019년께 5G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SK텔레콤과 KT가 5G 상용화 부문에서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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