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4년 만인데 최근 경기 흐름이 예상보다 좋다는 의미다.
5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KDI는 오는 18일 ‘2017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내놓는 안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KDI는 보통 상반기는 5월, 하반기는 12월에 발표했다. KDI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대선이 끝나면 내각 인선 등으로 어수선해질 것”이라며 “대선 이전에 경제전망을 하는 것이 KDI의 시각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 4월 발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은 지난해 12월 2.4%로 내다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올릴지 여부다. KDI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4분기 경기가 안 좋다고 예상했는데 반도체 생산 호조로 수출·투자가 좋아져 예상보다 괜찮았다”며 “최종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올 들어서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경기 흐름이 괜찮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월 현재 전산업생산은 0.4% 감소(전월 대비)하고 광공업도 3.4% 줄어드는 등 생산 부문은 주춤했다. 하지만 그동안 경기의 발목을 잡던 소비(소매판매)는 3.2% 늘어나(전월 대비) 4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고 3월 수출도 13.7% 증가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KDI가 성장률을 올려 잡는다면 2013년 하반기 전망(2013년 11월 발표) 이후 3년 반 만이다.
KDI는 한편 상반기 경제전망 때 새 정부에 대한 ‘경제정책 50선’ 제언을 함께 내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혁신생태계 조성 △경제민주화와 시장질서 확립 △사회통합을 위한 포용적 시스템 구축 △저출산 고령화 대응 △안정적 경제환경 구축 등 5개 분야로 구성됐다. 김준경 KDI 원장 지휘 하에 박사급 인력이 100개의 정책을 제안하고 관리자급 연구진이 50개를 선별하는 방식으로 연구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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