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환매에 몸살을 앓던 국내주식형 펀드가 모처럼 월 2%대 수익률을 올렸다.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2배나 웃돌았다.
지난달 31일 코스피지수는 2,160.23선에서 마감했다. 그동안 단기 급등한 데 따른 부담감으로 숨을 고르는 분위기라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3월 한때 2,100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점(2,231.47) 돌파의 기대감을 키웠다. 증권가에선 지루했던 박스권을 뚫고 올해 코스피가 2,300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3월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2.47%를 기록했다. 국내주식혼합형 펀드도 1.63%의 성과를 거뒀다. 개별 펀드로 보면 국내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 상위권은 대부분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했다. ‘미래에셋TIGER200 IT’ ETF는 한 달간 10.02% 올랐고, 지수 상승률의 두 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미래에셋TIGER200 IT레버리지’ ETF는 무려 20.75%의 수익률을 올렸다. ETF가 아닌 일반 펀드 중에선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9.5%)’, ‘NH-아문디코리아2배레버리지(8.85%)’ ‘미래에셋인덱스로코리아레버리지2.0(8.77%)’ 등 레버리지펀드의 수익률이 높았다.
국내채권형 펀드의 월 수익률은 0.07%에 그쳤다. ‘하이굿초이스중장기’, ‘삼성KODEX국고채증권’, ‘교보악사Tomorrow장기국공채’ 등 수익률 상위권 펀드의 수익률은 0.21~0.25% 수준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3월 한 달간 1.2% 올랐다. 국내주식형 펀드만큼은 아니지만 유로스톡스50 지수가 3월에 4.8% 오르는 등 전세계 기업들의 이익 상향으로 주요국 증시도 오름세를 보였다. 개별 펀드로는 ‘미래에셋TIGER유로스탁스50레버리지(9.38%)’, ‘미래에셋TIGERMSCIEM레버리지(6.4%)’,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6.31%)’,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6.25%)’,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5.67%)’ 등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해외채권형 펀드의 유형 평균 수익률은 0.19%를 기록했다.
국내주식형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자 차익 실현이 이어지면서 자금 유출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국내주식형 펀드의 3월 자금유출 규모는 1조7,154억원에 달한다. 자금유출이 지속될 경우 펀드매니저들도 보유한 종목을 팔 수밖에 없어 증시 상승의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채권형 펀드에서는 8,758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채권혼합형 펀드에서도 4,642억원이 유출됐다. 해외주식형 펀드도 35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반면 국내주식혼합형 펀드에는 약 820억원이 유입됐고, 해외채권형 펀드로도 488억원이 들어왔다. 해외주식혼합형, 해외채권혼합형 펀드로는 각각 27억원, 58억원이 유입됐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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