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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비용 비싼 프랜차이즈일수록 … 지방일수록’, 건물‘주님’ 카페 하시네

평균 비용 억대 … 치킨집 2배

초기 투자비용 3억 넘는 C사

가맹점 50% 건물주가 운영

지방 집계 땐 60%로 뛰어

월세 걱정 없어 폐업률 ↓







#지난해 부산 해운대에 건물을 보유한 중년 사업가 A 씨는 1층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내고 아내에게 운영을 맡겼다. 아이들도 모두 자란 상황에서 집에서 시간만 보내는 아내에게 일종의 취미생활이자 소일거리를 준 셈이다. 또 다른 지방 건물주 B 씨는 최근 아들을 미국에 유학 보내려던 계획을 접고 그 비용으로 본인 건물에 커피전문점을 냈다. 유학을 다녀와도 딱히 비전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차라리 그 돈으로 커피전문점이나 운영하며 편히 살라는 배려였다.



치킨·요식업 등 저비용 창업과 달리 초기 비용이 최소 수억 원대에 이르는 유명 커피전문점일수록 건물주 및 가족들이 직접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주 커피전문점은 지방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상태다. 커피 전문점 폐업률이 치킨 등에 비해 훨씬 낮은 것도 이 같은 요인이 한몫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주요 커피전문점을 조사한 결과 건물주나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는 수도권보다는 지방, 창업비용이 많이 드는 대형 프리미엄 브랜드일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초기 창업비용이 3억원이 넘는 C사의 경우 무려 전국 가맹점의 50% 정도가 건물주 본인이나 가족들이 운영하고 있으며, 지방은 그 비중이 60%대였다. 반면 창업비용이 1억원대 초반에 불과한 중저가 커피브랜드 D의 경우 건물주 가맹 비중은 전국적으로 10% 수준에 불과했다.

아울러 창업비용이 2억원대 초반인 E사의 경우 전체의 32.8%가 자가건물 운영 사업주로 집계되는데, 이중 75.6%가 지방권으로 분석됐다. 서울과 경기권은 자가건물 가맹주 비중이 각각 9.5%, 14.9%에 그쳤다. 창업비용 2억원대 중후반의 F브랜드는 전체 13%가 자가 건물 가맹주고 수도권은 그 비중이 10%, 지방은 15%로 각각 집계됐다.



건물주 커피 프랜차이즈 비중이 다른 업종 보다 많은 까닭으로는 무엇보다 높은 창업비용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가입비·교육비·보증금·인테리어비용 등을 모두 더한 커피전문점 평균 창업비용은 1억 2,074만원으로 전국 가맹점 수 1만 개 이상인 업종 가운데 가장 많았다. 치킨전문점 평균(6,149만원)보다는 2배나 높았다.

더욱이 드롭탑·엔제리너스·투썸플레이스 등 주요 브랜드의 창업비용은 2억원대 후반~3억원대에 이른다. 프리미엄 치즈디저트 전문점인 ‘C27’의 경우 초기 비용이 무려 6억5,020만원에 달했다. 당장 생계가 급한 사람이 뛰어들기에는 부담이 큰 셈이다.

지난해 커피전문점 가맹점의 폐업률은 8.51%로 전체 프랜차이즈 평균인 12.00%보다 3.49%포인트나 더 낮았다. 이는 같은 해 한식(12.68%), 분식(12.04%), 일식(15.72%), 서양식(17.40%), 패스트푸드(12.46%), 치킨(10.25%), 커피 외 음료(15.35%), 주점(13.66%)보다 1.5~2배나 적은 수준이다. 외식업계에서는 이 같은 차이가 가맹주의 재력 수준과도 연관이 깊다고 진단했다.

커피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방의 유명 브랜드 커피전문점은 건물을 보유한 해당 지역 재력가나 자녀들이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초기 비용이 높다 보니 직장 은퇴자가 생계형으로 뛰어드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다”고 귀띔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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