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정부의 ‘선박 신조 프로그램’을 활용해 처음 발주하는 약 4,500억원 규모 선박 건조를 대우조선해양에 맡기기로 했다. 현대상선과 대우조선해양 모두 국책 은행인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9일 대우조선해양과 초대형 유조선(VLCC) 5척(옵션 포함 10척) 건조 계약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7월 말 전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 본지 3월29일자 1·2면 참조
현대상선은 앞서 선박을 건조할 업체 선정을 위해 입찰 공고를 내고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빅3 조선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바 있다. 빅3 모두 극심한 수주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사실상 정부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 현대상선이 어느 곳에 발주를 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 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프로젝트 이행 실적과 능력, 기술 역량, 가격, 운영비용 경쟁요소 등의 평가 기준에 따라 입찰이 진행됐다”면서 대우조선이 같은 산은 관리를 받고 있다는 점은 조선사 선정에 작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VLCC 외에 2,500~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크기)급 중소형 컨테이너선도 5척 발주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컨테이너선 역시 국내 조선소에 맡길 계획이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정부가 조성한 2조6,000억원 규모의 선박 신조 프로그램을 통해 중장기 선대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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