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874개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유럽·캐나다·일본 등 주요국에서도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는 글로벌 특허도 50여건이나 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975년 항공기 타이어 개발에 성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타이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F-16전투기, T-50 고등훈련기에 장착되는 타이어 기술도 금호타이어에만 있다. 66개 방산 업체 중 타이어 업체로 금호타이어만 등록된 것도 이런 이유다. 2013년에는 전기차(EV)용 타이어 개발에 성공했고 2014년 국내 업계 최초로 구멍이 나면 스스로 봉합하는 실란트 타이어와 공명음 저감 타이어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향기가 나는 타이어나 냉각핀을 적용해 타이어 열을 낮추는 기술도 금호타이어가 갖고 있다. 레이싱 대회용 고성능 타이어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2007년에는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로 F1 경주용 시제품을 개발했고 2013년 9월에는 실차 테스트도 했다. 지난해까지 F3 대회에 15년 연속 공식 타이어로 활동했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연구개발(R&D)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율은 2014년 2.8%에서 2015년 2.9%, 지난해에는 3.18%로 증가세가 계속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한국타이어(2.52%)보다 높다. 금호타이어 대주주인 박삼구 회장이 2012년 5월 내놓은 사재 1,130억원 중 절반가량을 투입해 용인연구소를 신축(513억원)한 것도 역시 R&D 활동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의지 덕분이다. 연구개발 인력은 2011년 474명에서 2016년 752명으로 크게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요소 중 특허권 유출은 타이어 업계 경쟁력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며 “하이디스의 액정표시장치(LCD) 기술 유출이나 상하이차의 쌍용차 완성차 기술 유출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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