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은 포자라는 특수한 형태의 입자로 인체에 침투해 면역 체계를 무력화시키는 병원성 세균이다. 생화학전 및 생물테러의 수단으로 이용될 만큼 치사율이 높지만 지금까지 병적 변화를 일으키는 핵심 원리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박진모 하버드의대 교수 그룹과 김창훈 마크로젠 생명정보학연구소 박사팀의 국제공동연구에 따르면 탄저균 포자는 자신의 표면을 RNA 분자로 둘러 쌓음으로써 인간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와 같은 다른 종류의 병원체로 오인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저균 포자의 RNA 외피로 인해 감염 초기 세균성 감염에 최적화된 면역 방어 기제를 작동하지 못하는 것이다. 해당 논문은 미국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실험의학회지(JEM)’ 4월 11일 자에 발표했다.
마크로젠 측은 “특히 이번 연구 성과 달성에는 마크로젠이 보유한 최신 RNA 시퀀싱 기술과 빅데이터 해석 기법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며 “탄저균 포자의 면역 교란에 대처하는 새로운 원리의 치료법 개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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