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사업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상품인 보험연계증권(ILS) 공모펀드가 국내 최초로 출시됐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형성된 ILS 펀드 시장이 2,000억~3,000억원 규모로 빠르게 불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공모형 ILS 펀드인 ‘현대인베스트 ILS 오퍼튜너티 증권투자신탁1호’를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해외의 여러 ILS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ILS는 보험사의 보험 사업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 지난 1992년 미국을 휩쓴 초대형 허리케인 ‘앤드루’로 인해 다수의 보험사·재보험사가 지급불능 사태에 빠지는 등 극단적인 보험사의 리스크를 극복하고자 등장했다. 펀드 자체가 재보험의 재보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ILS펀드는 보험료·보험금의 격차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다. 예를 들어 보험료 수입이 늘어날수록 수익률은 높아진다. 반대로 자연재해·테러·전염병 등의 사건이 발생해 보험금 지급이 증가하면 수익률이 낮아진다. 해외 ILS 펀드의 수익률은 연 4~10%대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기존 금융상품과 달리 금융시장·거시경제 등의 변수와 연관성이 낮다는 점 때문에 기관·고액자산가들이 자산배분 차원에서 투자해왔다. 여타 금융상품과 달리 금리인상과 증시·경기 변동 같은 변수를 피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국내에서 자산가들을 겨냥한 ILS 사모펀드가 출시돼 있었지만 ILS 공모펀드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측은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만 출시돼 그동안 소액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웠다”며 “판매사들의 요청에 따라 공모형 ILS 펀드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찬식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장은 “현재 국내 ILS 펀드 시장 규모는 1,000억원 안팎이지만 조만간 2,000억~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펀드는 환매가 제한되는 단위형이며 투자 기간은 1년 9개월이다. 대신증권 등 10개 판매사에서 오는 17일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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