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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바이오 벤처-<1> 와이브레인]정신질환, 웨어러블 기기로 잡는다

국내 첫 식약처 허가받은

우울증 치료기기 '마인드'

약물과 달리 부작용 적어

올 100개 병원에 공급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




지난 2013년 2월 창업한 신생 의료기기 벤처기업인 와이브레인은 설립 초기부터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아직은 미지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우울증·치매 등의 신경정신질환을 소형 웨어러블 기기로 치료하겠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었던 것이다. KAIST 석·박사 출신의 젊은 인재들이 뭉친 회사라는 사실도 매력적이었다. 덕분에 회사는 창립 후 다수의 벤처캐피털로부터 100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자금을 다시 연구개발(R&D)에 쏟아붓는 선순환을 그려냈다. 그렇게 와이브레인은 설립 딱 4년 만인 올해 2월 첫 번째 제품인 우울증 치료 웨어러블 기기 ‘마인드(MINDD)’를 세상에 선보였다.

‘마인드’의 사용법은 쉽고 간단하다. 미세 전류를 뇌의 특정 영역에 전달하는 헤드셋을 하루 30분간 머리에 착용하면 끝이다. 국내 96명 환자를 대상으로 2년간 실시한 임상 결과 매주 30분씩 6주간 사용 시 중증도 이상의 우울증이 경미한 수준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가장 큰 장점은 약물치료 시 흔히 나타나던 체중 증가, 인지능력 저하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제품은 국내에서 개발된 우울증 치료 기기로는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등급 의료기기 허가도 받아냈다.

회사는 식약처 허가 한 달 만인 현재 12개 병원에 마인드를 납품하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올해 중으로 100개 병원에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하반기 중으로는 병원을 중심으로 한 재택치료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우울증에 걸렸다는 ‘부정적 낙인(stigma)’이 두려워 병원에 오지 않는 환자들이 집에서 자가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고 이 치료를 계기로 병원으로 자연스레 찾아오게 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앞으로 2년 내 구축할 것”이라며 “병원을 찾는 우울증 환자 60만명뿐 아니라 600만명으로 추정되는 병원 미방문 환자로까지 사용층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는 7월 유럽 의료기기 시판 허가를 받아낼 예정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우울증을 넘어 치매·조현병·중독처럼 뇌 기능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신경정신질환의 진단·치료 영역으로 확장하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조만간 관련 임상 결과들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경도 인지장애 분야에서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오고 있어 이 분야에 우선 집중할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 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목표이며 제품 상용화 역시 가급적 빨리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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