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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실업자 첫 50만명 돌파…중기는 일손 모자라 '미스 매치' 심화

대졸 비경제활동인구도 첫 350만 넘어

대학진학률 16년 만에 70% 미만 추락





실업자 중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 사상 처음 50만명을 돌파했다. 일할 의사가 없거나 일자리가 없어 구직을 포기한 ‘비경제활동 인구’ 중 대졸 이상도 350만명을 넘어서면서 고학력자의 실업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1·4분기 실업자 중 대졸 이상은 54만3,000명으로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급증했다.

전체 실업자는 116만7,000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절반(46.5%)이 ‘대학 나온 사람’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대졸 이상도 352만8,000명으로 역시 199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일을 할 의사가 없거나 일자리가 없어 구직을 포기한 사람,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 등을 말한다.



고학력 ‘백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노동시장 ‘미스 매치’ 탓이다. 대졸 이상은 대기업과 공기업 등을 선호하는 등 눈높이가 높지만 관련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소기업·비정규직으로 취업할 바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좋은 일자리 구하기에 매진하는 대졸 취준생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일손이 모자란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제조 중소기업의 인력사정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6으로 2009년 6월 이후 계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100을 밑돌면 일손이 부족하다고 답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반면 제조 대기업은 101을 기록하며 줄곧 10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중소기업·비정규직의 처우가 개선되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지만 여전히 열약하다. 이에 대학 대신 취업을 선택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고교 졸업자의 지난해 대학진학률은 69.8%로 2000년 이후 처음 70%를 밑돌았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고학력 실업은 일자리 자체보다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서 생기는 측면이 있다”며 “인턴 같은 임시·단기직보다 적더라도 양질의 일자리 공급에 집중하며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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