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업기계 기술 노하우가 미얀마에 본격적으로 전수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미얀마의 농기계 기업의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개도국 생산현장 애로기술 지도(TASK·Technology Advice and Solutions from Korea) 사업에 착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를 위해 KIAT는 전날 미얀마 네피도에서 미얀마 산업부와 공동으로 ‘농기계 TASK사업 착수식’을 개최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공적개발원조(ODA)로 추진되는 TASK사업은 국내 협회단체, 출연연 및 기업으로 구성된 기술전문가 그룹이 현지기업의 생산현장을 방문해 애로요인을 진단하고, 맞춤형 기술자문을 지원한다. 사업에 참여한 국내기업은 기술자문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현지기업과 기술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자재 수출 등 판로 개척 연계가 가능하다. 미얀마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태국에 이어 글로벌 7위 규모의 쌀 생산국으로 농업이 차지하는 GDP 비중이 20%를 차지할 만큼 경제적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농업기술 수준과 농기계 보급률이 낮아 품질 경쟁력과 생산성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인도, 중국 등 신흥 경제대국과 태국, 라오스 등 동남아 시장을 연결하는 미얀마의 지리적 이점과 미국의 경제 재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농기계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최근 미얀마 정부가 해외투자 유치와 연계한 제조업 육성 및 수출증대 등을 목적으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준비 중에 있어 농기계, 섬유 등 제조업과 건설 인프라, 자원개발과 관련한 국내 기업의 진출이 확대될 전망이다.TASK사업은 지난 2014년도부터 베트남, 카자흐스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총 7개국을 대상으로 추진 중이며, 사업에 참여한 국내기업들은 현지 기업과 MOU(15), 기술이전(1), 발주계약(9) 등을 통해 232억원의 수출성과를 달성했다.
정재훈 KIAT 원장은 “이번 미얀마 농기계 TASK사업을 통해 농기계 품질향상을 위한 제조기술과 노하우 전수를 지원하는 한편, 국내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며 “향후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TASK사업을 확대해 신흥국과 동반성장하는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ODA)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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