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030210)이 3년여 만에 리테일 공략을 본격화한다. 지난 2014년 투자자문업과 투자일임업을 금융당국에 자진 반납하며 사실상 리테일 영업에서 철수했다가 최근 라이선스를 다시 획득했다. KTB투자증권은 연내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까지 취득해 사모 중심의 상품개발과 함께 리테일 영업 라인을 모두 복원시킬 계획이다.
KTB투자증권의 리테일 영업 복원의 선봉장인 백종준(사진) 리테일본부장은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6월 초 헤지펀드형 랩어카운트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항공기·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투자은행(IB) 부문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백 본부장은 “리테일 고객들은 KTB투자증권을 생소하게 느끼고 있었다”며 “비대면 계좌를 활용하고 랩과 다양한 상품군으로 안정적으로 시장에 자리 잡겠다”고 강조했다.
백 본부장은 지난해 8월 교보증권에서 KTB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교보증권에서 성과보수형 랩을 출시시켜 직원과 고객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킨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KTB에서 출시되는 헤지펀드형 랩 역시 성과보수형의 기본 구조를 갖고 스몰캡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예정이다. 백 본부장은 “직원이 매매를 많이 발생시켜야만 수익이 나는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수익률로 성과를 보상받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출시되는 헤지펀드형 랩은 롱쇼트 전략을 사용해 연 20%의 수익률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백 본부장은 “인하우스 형태의 헤지펀드를 출범시킬 수도 있지만 고객과 접점을 높이기 위해서는 헤지펀드와 같은 방식의 랩을 운용하는 편이 유리하다”며 “본사 운용랩의 경우나 펀드판매와 같이 고객에게 상품 판매 이후에 수익률 관리가 안 될 때 신뢰를 잃기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 접점이 강한 지점운용랩이 성과가 높을 수밖에 없고 본사의 역할은 리스트 관리 등을 지원하는 데 국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랩운용을 위해 운용역도 추가로 선발할 예정이다. 리서치센터에는 스몰캡 전담팀을 새로 신설한다. 지나치게 자금 몰이를 할 생각도 없었다. 그는 “내년까지 1,000억원가량을 설정목표로 삼고 있다”며 “주식 롱쇼트로 1,000억원가량을 운용하고 나머지 자산과 관련해서는 대체투자 IB딜을 상품화해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랩운용의 특성상 최소가입금액은 1억원이 될 예정이다. 다만 백 본부장은 “핀테크가 발달할수록 100만원을 가지고도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