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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먹거리 전성시대…퀄리티·다양성으로 '욜로족' 유혹

가치 지향적 소비 붐 영향

대기업도 잇따라 경쟁 합류

수제버거, 시장 10% 차지

수제맥주 매년 100% 성장





자신이 원하는 것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가치 지향적인 소비자가 늘면서 식품업계가 손맛 전성시대를 맞았다. 욜로 트렌드와 맞물려 하나를 먹더라도 만족도 높은 음식에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 덕분에 수제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작은 사치, 가치 소비, 프리미엄으로 대변되는 수제 생산은 기존 대량 생산 제품에서는 보기 드문 품질과 맛에다 경쟁업체들이 모방할 수 없는 독자성이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부각돼 가치 지향적인 소비자들의 지갑을 가뿐히 열고 있다”고 말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제버거 시장은 올 3월 기준으로 전체 햄버거 시장의 10% 수준인 약 2,000억원까지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5년 이후 성장 추세에 다시 진입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수제버거의 인기는 지난해 7월 국내에 처음 매장을 낸 SPC그룹의 쉐이크쉑(Shake Shack)이 이끌고 있다. 쉐이크쉑은 한국에 진출한 지 1년도 안 돼 1호점인 강남점의 매출이 전 세계 매장 중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곧이어 2호점인 청담점, 동대문 3호점에 이어 지난 4일에는 서울 외곽에서는 처음으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4호점을 열었다. 특히 쉐이크쉑 3호점의 경우 개점 20여일 만에 판매한 버거의 수는 최대 7만개에 달한다.

신세계푸드(031440)의 자니로켓도 올 연말까지 10개의 매장을 추가로 열어 총 매장 규모를 3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 한국맥도날드도 일부 매장에서 팔던 수제버거 ‘시그니처 버거’가 인기를 끌면서 올해 전국 440개 매장으로 확대 판매했다. 시그니처 버거는 2015년 8월 처음 선보인 이후 월평균 20% 이상의 판매량 증가율을 나타냈다.



약 2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수제맥주 시장 역시 2014년 주세법 개정으로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중소 수입사 및 브루어리(양조장)가 늘면서 매년 100% 이상 성장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총 4조6,000억원 규모의 국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앞으로 10년 안에 2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수제맥주 시장은 중소 프랜차이즈가 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신세계푸드·SPC·오비맥주 등 대기업들도 성장 가능성을 타진하며 시장에 진출해 있다.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생활맥주’의 경우 최근 지역 브루어리와 함께 출시한 ‘강남페일에일’이 출시 한 달 만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8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인 가운데 폐점율이 0%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부스’도 이태원·강남·삼성·성수 등 서울 시내에만 직영 매장 8곳을 운영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자회사 더부스 콜드체인을 통해 유명 레스토랑, 대형마트 등 400여개의 거래처에 제품을 공급한다.

대량 생산을 대표하는 대기업들도 수제 시장에 팔을 걷어 부쳤다. 신세계푸드의 수제맥주 펍 ‘데블스도어’는 지난 2014년 11월 처음 문을 연 이래 매장 3곳에서 누적 고객 100만명을 넘었으며 방문자수도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SPC삼립(005610)도 수제맥주와 독일식 요리를 내세운 ‘그릭슈바인’을 서울 6곳에서 운영 중이다. 오비맥주도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역 뱅뱅사거리근처에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를 열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시카고 바깥에서 여는 첫 매장으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지난 4일 문을 연 경기도 성남시 분당 AK플라자 내 쉐이크쉑 4호점에서 고객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SPC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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