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화물열차의 하역 작업에 큰 장애물로 여겨졌던 전차선 문제가 해결돼 철도 물류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LS전선은 ‘전기 화물열차용 이동식 전차선’을 개발해 시험운영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동식 전차선은 일반 철도차량기지에 적용된 적은 있었으나 화물용으로는 세계 첫 사례이다. LS전선은 최근 코레일과 함께 충북 옥천역에서 시험운영까지 마쳤다.
전차선은 주로 선로 위쪽에 설치돼 전동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선이다. 기존 고정식 전차선은 화물(컨테이너) 하역에 방해가 된다. LS전선은 이를 개선해 전차선을 선로 바깥쪽으로 이동시킴으로써 철도 차량의 화물을 자유롭게 싣고 내릴 수 있게 했다. 이동식 전차선은 화물 운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 철도 물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동열차가 디젤보다 유지비가 적게 들고, 견인력이 3배 이상 높아 물동량을 대폭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전차선 때문에 화물 운송에 전동열차 이용이 활발하지 못했다. 김동욱 LS전선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전차선의 알루미늄 합금 소재가 실외에서 온도 변화와 비, 바람 등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개발했다”며 “전기 철도의 도입이 활발한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은 LS전선이 2015년 4월부터 2년간 국토교통부의 ‘화물 취급선용 이동식 전차선 시스템 국산화’ 과제를 수행한 것으로서, LS전선은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사인 ㈜재영테크에 기술을 이전, 공동 개발을 수행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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