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이르면 이달 말 브라질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 수수료는 1%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으로만 거래가 가능했던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주식의 온라인 거래도 이달 말 개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해외 분산 투자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주식 서비스를 오픈해 다양한 선택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활용해 해외 주식 거래를 할 경우 실시간 매도·매수가 가능해 효율적인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해외 주식 브로커리지를 연초부터 강조하며 전사적으로 해외 주식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 초 기준 해외 주식의 약정 규모는 2,157억원으로 전년동기(1,341억원)보다 60% 이상 늘었다.
박 회장은 미국·중국·유럽·인도·브라질·인도네시아 등 주요 국가의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설해야 한다며 현지 법인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브로커리지(GBK)추진본부를 신설하고 본사 인력 80여명을 배치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브라질 투자에 관심이 컸지만 한국예탁결제원이 브라질 주식에 대한 예탁결제 서비스를 하지 않아 직접투자를 할 수 없었다. 해외 주식 거래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주식 거래 내역을 예탁할 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때문에 국내 증권사들은 브라질 투자가 적기라고 판단했음에도 주식 서비스를 개시하지 못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지 법인을 활용해 예탁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해외 주식 거래를 하는 것보다 현지 법인을 활용해 주식 거래를 할 경우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면서도 “한국예탁결제원의 늑장 대응 때문에 증권사들은 자체적으로 투자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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