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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항에서 10km 가량 떨어진 해상 위에 떠 있던 ‘하나호’에 전달된 메시지다. 이 메시지는 500m 정도 떨어진 선박에서 보내온 것으로, 기존 통신 방식과 달리 바닷속 음파를 통해 전달됐다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감탄을 불러 일으켰다. 컬러 사진과 바닷속 수온 및 염도 등의 정보도 같은 방식으로 전송됐다.
SK텔레콤(017670)과 호서대학교가 지난달 30일 인천 남항 인근에서 진행한 시연은 직교주파수분할다중방식(OFDM)으로 음파에 신호를 얹은 뒤 수심 25ｍ에서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음파 송신기가 데이터를 음파 신호로 변환해 전송하면 선박에 연결된 수신기가 이를 원래 형태로 복구하는 원리다. 전송 속도는 유선 전화기 모뎀 수준인 40Kbps로, 아직까지는 느린 편이다.
양측은 향후 바닷속에 해양 정보를 수집하는 센서를 설치하고 여기서 모은 정보를 기지국과 해상의 통신 부표를 거쳐 통신망을 통해 지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전 과정이 무선으로 이뤄지며 물 속에서는 음파를, 공기 중에서는 전파를 각각 이용한다. 수중 기지국은 해저면에 고정 설치되며 기지국 한 곳 당 반경 5km까지 탐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021년께 수중 통신기술 실험망(테스트베드)을 서해안 일대에 완성한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수중 기지국과 수중 센서간 통신시스템 개발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인천 앞바다는 바닷물이 탁하고 수심이 얕아 수중 통신에 부적합하다고 평가됐으나 이번 시연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기술 상용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SK텔레콤 측은 인천 앞바다에 수중망 구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다른 지역에서는 더욱 용이하게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수중 기지국은 전력 소모가 적고 여러 개의 센서와 연결돼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이런 방식의 기지국 기반 수중 통신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밝혔다.
/인천=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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